2008년 08월 13일
샌프란시스코 기행기 - 다운타운 총알 투어
도착한 다음날, 일요일입니다. 일정도 없고 시차 적응 때문에 늦게 일어 나 버렸는데 아뿔사, 숙소에 혼자 퀭하니 남겨져 버렸습니다. ㅡ.ㅡ
연락 해 보니 몇 분은 벌써 샌프란시스코 필수 관광 코스 중 하나라는 피셔맨스 워프로 출발, 이동 중이시더군요. 부랴부랴 준비해서 호텔 로비에 가는 길을 물어 봤습니다. 다소 복잡하긴 했지만 형광펜으로 전철 노선 및 환승역을 친절하게 가르쳐 주더군요. ^^
숙소에서 프리몬트(FreMont)까지 버스로 이동한 다음 프리몬트에서 Bart라는 전철로 이동했습니다. 겁도 없지요, 혼자서 말입니다. ^^;
샌프란시스코에는 두 종류의 기차가 있는데 하나가 지금 바트(Bart)이고 다른 하나는 칼트레인(CalTrain)입니다. 그런데 이 바트란 놈이 참 신기한게 한 시간에 2~3대 밖에 지나가지 않는데다.(칼트레인은 두 대 정도 ㅡ.ㅡ) 그것도 지하철 차량 수가 모두 다르다는 겁니다. 그래서 지하철 역 안내 전광판에 보면 이번 열차가 몇 량이라는 표시가 함께 나옵니다. 가령 6량 밖에 안되는 바트인데 뒤 쪽에 서계시다면...네, X나게 뛰셔야죠. ^^;
바트를 타고 샌프란시코의 파웰(Powell) 역에 도착하니 우웃~ 이거 여기는 초겨울입니다. 체감 온도가 상당하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1] 지하철역을 나오니 사진에서나 보던 케이블카가 보입니다. 일행에게 연락해 보니 먼저 도착해 있다고들 하시더군요.

<종점에 도착하면 케이블카를 돌리는데 수동입니다. ㅎ>
매표소에서 케이블카 티켓을 구매한 다음 줄 서서 기다렸습니다. 나중에 알았습니다 - 케이블카 탄 시간보다 줄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더 걸려다는걸. ㅡ.ㅡ;
덜커덩 거리며 출발, 밖은 쌀쌀한 터라 안에 앉았습니다. 한참가다 보니 표 검사를 합니다. 케이블카는 승무원이 두 명입니다. 한명은 운전, 한명은 검표 및 푸쉬. ^^; 그런데 아뿔싸, 분명히 5달러 내고 티켓을 구매했는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제 티켓은 옆 부분이 이미 떨어져 나가 있는게 아닙니까. 이거 영어로 이야기해 준다고 꽤나 애 먹었습니다. ㅡㅡ; 매표소에서부터 잘못된 건지 아니면 모르는 사이에 떨어져 나간 건지(아마 그럴 일은 드물것 같습니다만) 하여간 몇번을 이야기하니 그냥 패스하더군요. ㅡㅡ; 타고 가면서 현금 내도 되는데 말입니다. 쩝.
케이블카 타고 가면서 보이는 집들, 가파르게 경사진 언덕은 크레이지 택시 등에서 보던 바로 그 샌프란시스코입니다. ^^

<아래쪽 경사 보이시죠? 먼저 온 일행 분들은 여길 걸어 오셨답니다 - 짐승스러우셔요 ㅋㅋ>
잠시 후 바다가 보이고 종점에서 내려 일행이 있는 피어39로 이동했습니다.
가는 길에 보니 온 몸에 은색 복장을 입고 얼굴까지 은색으로 분장한 사이버 분위기의 홈리스가 로봇 춤을 추면서 동전을 받고 있습니다. 이 동네도 먹고 살기 힘들다는거죠 ㅋ ^^;

<손에 놓인 사탕을 보고 꼬마가 다가와서 집으려고 하면 재빨리 손을 이동시킨 답니다 ^^>
피어39(Pier 39))에서 유명하다는 바다사자들도 보고 건방지다는 새들도 보았습니다. 알카트래즈 감옥도 멀리 보입니다.
피어39에는 예전에 2차 대전 때 사용했다던 전함과 잠수함이 정박해 있는데 여기 옆에 건물에는 예전 아케이드 게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앞쪽이 잠수함, 뒤쪽에는 전함. 사진 왼쪽이 고전 아케이드 머신 박물관입니다>
훔쳐보는 아케이드 머신도 있습니다. ^^

<동전을 넣고 아래쪽 구멍을 보면 뭔가가 보인다고 합니다 ^^;>
돌아오는 길에도 케이블카를 타고 왔습니다. 케이블 카를 기다리는데 케이블카 종점역에서 기타 들고 노래 부르는 흑인이 '호텔 캘리포니아'를 연주합니다. 캘리포니아의 첫걸음이 실감납니다. 이렇게 호텔 캘리포니아를 들으면서 캘리포니아의 첫날이 저뭅니다.
미국 사람들이 차를 많이 가지고 다니기는 하지만 그래도 버스나 지하철과 같은 대중 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그런데 땅덩어리가 워낙에 넒다 보니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로 이동하는 거리도 만만치 않은지라 버스나 지하철에는 자전거를 가지고 탈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더군요. 버스의 경우 자전거를 앞쪽에 건 후 탑승하게 됩니다.

<홀더 내려 올 때 보면 트랜스포머 같아요. ^^>
아주 늦은 시간에 숙소에 귀가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유니언 스퀘어 거리를 고작 3시간이 채 안되는 시간동안 관광[2]하기 위해서 버스와 전철로 이동한 시간은 왕복 6시간 가까운 시간이 걸린 첫 날이었습니다. 미국...참 넓은 나라죠.(제길슨) ㅡㅡ;
Picasa 웹앨범 보기
다음에는 다운 타운 방문 일주일 뒤 미국 대륙을 렌트카로 횡단(아주 약간-)한 타짜 투어 기행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1] 나중에 보니 일행들 중에 몇 분은 도착해서 웃옷을 사신 분들도 있으시더군요.
[2] 그래서 사실 쓸게 별로 없어요. ^^;
# by | 2008/08/13 21:03 | Lifetamin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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