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해마다 이 맘때면 반복하는 일 중의 하나가 금연이 아니신지...ㅎ

제가 금연한 것이 기억으로는 2005년 12월 초 어느날이었으니 이제 만 3년이 넘었습니다.

절대로 금연하지 못할 사람이라고 생각들 하셨는지 6개월 금연에도 엄청 놀라신 분들이 많으셨는데요,

하루에 한갑은 보통이고 많을 때는 두 갑도 좋다였으니 그럴만도 하지요.

하지만 요즘은 길 가다가도 누가 근처에서 담배 피면 피해갈 정도입니다.

방법을 궁금해 하신 분들도 많아서 오늘은 저의 금연 방법을 공개합니다. ^^;

담배를 특히 많이 피우는 자리가 바로 술자리죠. 연말 연시면 또 술자리가 더욱 잦아집니다.

술을 웬만큼 하긴 합니다만 대개의 술자리에서는 그렇게 많이 마시지는 않는 편입니다.

대략 한병이죠. 주량으로 치면...소주도 한병, 양주도 한병. 막걸리도 한병... ㅎ

그 자리에서 병 쌓아 가면서 마시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대략 한 병 마시면 일어납니다.

자리 바꾸면서 좀 걷다 보면 술도 깨니까 그 다음 자리에서도 한 병 ㅋㅋㅋ

이렇게 자리마다 한 병 정도인 셈입니다. -_-;

그렇다고 밤새도록 여기저기 다니는 것은 아니고 대개 한 두 자리 정도로 끝냅니다.

이 나이까지 필림 끊긴 적도 없고, 술 버릇이라고 해야 말이 좀 많이지고 좀 오른다 싶으면 들어가서 자니까 술에 있어서는 진짜 젠틀맨인셈이죠.

그런데 꼭 일년에 한 두번씩 과음하는 날이 생깁니다. 우발적이니 피할 수도 없고, 또 자리를 몇 번 옮기다 보면 상당히 많이 마시게 되는데 문제는 담배도 주량따라 간다는 겁니다.

다음날 숙취도 괴롭지만 얼마나 피워댄건지 목이 케케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말이죠, 냉수 한잔 들이키고 나면 손이 담배갑으로 간다는 겁니다.

머리는 아니라는데, 무슨 본능처럼 입에 한 가치를 물립니다.

불을 댕기고 숨을 들이 쉴 때 그 메케함, 머쓱거림...전날의 술기운이 다시 한번 엄습하는 것 같습니다.

바로 이 기분입니다.

그 해 그날 이 기분이 얼마나 더러웠는지, 입에 문 담배를 그대로 끈 다음에 그 느낌만 기억했습니다.

담배가 생각날 때마다 바로 이 느낌을 떠올렸습니다.

제가 금연한 방법은 바로 이것입니다.

담배를 처음 끊고 나서도 한달여간은 집안에 라이터랑 반쯤 남은 담배갑이 뒹굴고 있었습니다.

담배갑을 보고서 잠시간 유혹이 넘나들기도 하지만 그 느낌을 떠올리는 순간 담배 연기처럼 날라가버립니다.

마인드 컨트롤이랄 수도 있고, 또 다른 말로도 표현할 수 있겠지만,

저의 금연 방법은 순전히 흡연 욕구에 대한 저항이었습니다.

지금은 그 때 그 느낌도 많이 희미해졌지만 그렇다고 흡연에 대한 욕구가 솟아오르지는 않습니다.

심지어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말입니다.

처음 3개월 정도는 금단 증상이 상당했었는데 지나고 나니 별거 아니었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올해에도 금연으로 새해를 시작하시려는 분들께.

올해에는 반드시 성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시작도 여러분의 의지였으니 끝도 같은 방법으로 매듭지을 수 있습니다.

화이팅하세요~

^^


by kimsama | 2008/12/25 10:42 | General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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