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06일
[BOOK]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지음, 이순희 옮김 / 부키
나의 점수 : ★★★★★
책을 소개하기에는 출간한지 좀 된지라 늦은 감이 있지만, 행여 읽어 보시지 않은 분들은 한번 일독을 권한다. 게임 만드는데 무슨 이런 책이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게임 *산업* 도 엄연히 경제에 종속된 한 부분 아니겠는가.
책의 전체를 아우르는 요지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체계적인) 비판으로 일정 부분 국가 주도하에 산업의 보호가 필수적임을 강요한다. 책에서 게임 산업을 언급하지는 않지만 국내 게임 산업 역시 아직은 일정 부분 국가의 보호와 지원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하는 사람이 적지 않으리라.(설마 나뿐? ㅡㅡ;)
책에서는 무조건적인 개방 - 신자유주의가 노래하는 - 이 아니라 선성장 후개방의 타당성과 효율성에 대해서 조목조목 이야기하는데 읽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근래 문화부의 게임 산업에 대한 무척이나 미심쩍은 TV 광고가 오버랩 되더라.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이 세계 최고라고 선전하는 그 광고 말이다. 몇 가지 수치상으로야 (자랑스러워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1위일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갈 길도 멀고 할 일도 산더미 같다는데에는 업계의 현장에 있는 대다수가 공감할터인데 광고대라면, 그리고 책의 내용에 비추어 봐도 개방하고 경쟁하는 것이 (물론 지원 없이!) 당연한 일이 되어 버린다. (설마 지원 안하려고 그런 광고까지 한 것은 아니겠지요)
물론 광고의 진의야 그렇지는 않겠지만 국내의 게임 산업은 아직까지는 보호와 지원 그리고 이를 통한 더욱 빠른 성장이 요구되는 과도기적 시점이다. 모의고사에서 일등 한번 했다고 동네방네 안 나가는 반상회까지 나가서 떠들고도 모자라 사돈에 팔촌까지 전화해대는 엄친아 모친 같은 모습은 이제 그만~
그러니까, 앞으로도 여러가지로 지원 좀 많이 해달라는 이야기입니다. (요새는 이런 사족도 달아야 돼요 ㅡㅡ;)
1) 책 본문과는 큰 관련 없는 내용이자, 대한민국의 정상적인 고등학교 교육을 받은 이라면 알고 있어야 하는 비교 우위 산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갑자기 뜬금 없이 드는 생각. 왜 게임회사에서는 비교 우위 산업(장르)에 올인하지 않는겨~
2) 글이 매우 논리적인데다 논지의 전개가 뚜렷해서 논술 공부에도 좋을듯. 혹 주위에 논술 준비 하는 조카나 동생이 있다면 한권 사주시길~ (출판사나 저자와 아무 관계 없어요 ㅡ.ㅡ)
# by | 2009/09/06 16:22 | Lifetamin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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